[현장에서]한발 앞서가는 부동산 '고수'들

  • 입력 2003년 1월 20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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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에는 ‘고수(高手)’가 있다. 재테크에서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을 이렇게 일컫는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큰손’으로 불리는 고수들이 있다.

지난해 말이다. 기자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한두달 전부터 ‘큰 손’들이 부동산시장에서 손을 빼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당시에도 올해 부동산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일부 있기는 했다. 하지만 더 많은 수의 전문가들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때만 해도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을 제외하곤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부동산시장 전망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현재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은 비관적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이 예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지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분양권과 단독택지도 극소수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예외없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2년간 겨울방학 이사철마다 집값과 전세금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던 것과는 180도 다른 양상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집값 떨어진다는 기사 좀 그만 써달라”는 원망 섞인 독자 전화도 심심찮게 받는다.

이같은 일은 고수들이 일반투자자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급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고급 정보를 얻으려는 물질적, 시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고수들은 또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정책이 나오면 정책이 갖는 의미를 꼼꼼히 따져보고 신문 등에 게재된 부동산 기사를 따로 보관, 분석하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발품’도 기꺼이 판다. 30년 가까이 수도권을 무대로 부동산개발업을 한다는 한 초로(初老)의 고수는 웬만한 시골 동네도 줄줄이 꿸 정도였다.

따라서 부동산투자로 돈을 벌고 싶다면? 답은 뻔하다. 고수들처럼 열심히 정보를 모으고, 공부하고, 발품 팔며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

계미년(癸未年), 독자 여러분 모두 고수가 되셔서 부∼자되시길 기원해본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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