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국내 바이오株 "게놈은 없다"…유전자기술 응용 미미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미국이 인간유전자 지도를 공개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생명공학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생명공학관련 기술이 초보단계인데다 개별 유전자의 기능을 밝혀내 이를 신약 및 치료제개발 등으로 상품화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게놈 프로젝트 완성이전에는 바이오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정작 공개 이후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때다.

▽바이오관련주는 마크로젠 뿐〓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마크로젠 대성미생물연구소 이지바이오 바이오시스 등이 바이오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바이오관련주는 인간유전자칩과 실험용생쥐를 생산하는 마크로젠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마크로젠도 미국 세레라 등 세계적인 기업과 비교해볼 때 기술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나마 유전자기술을 응용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것.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대성미생물연구소는 미생물을 이용한 동물약품 개발 △이지바이오는 동물사료첨가제 △바이오시스는 환자감시시스템 등 의료기기 생산업체여서 게놈 프로젝트와는 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유전자 지도만 밝혀졌을 뿐 개별 유전자기능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거래소내 제약주도 직접적인 수혜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리(Pre) 코스닥종목이 더 유망〓동양증권 김치훈 연구원은 “이제는 프리코스닥으로 바이오투자의 눈을 돌려야 할때”라며 바이오니아 바이오메드 인바이오넷을 유망기업으로 골랐다.

바이오니아는 DNA칩제조장치와 대량 유전자추출장치 등 유전자연구 관련기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향후 바이오관련 연구 활성화의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

바이오메드는 유전자치료용 벡터인 레트로바이러스 생산 등 유전자 치료관련기업. 인바이오넷은 한효과학기술원을 170억원에 인수해 합성유전자 유전자치료 및 정보분석 등 10개 바이오벤처기업을 입주시켜 네트워크를 형성, 성장성있는 수익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일본 최대생명공학기업인 다카라주조와 풀무원이 합작설립한 한국유전자검사센터를 꼽는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을 판별하는데 이어 친자감별 우량종자 개발까지 진출할 계획.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제약 및 식품업체를 노려라〓국내 바이오산업 선두업체인 LG화학과 SK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에 자극을 받아 제일제당 두산 풀무원 삼약제넥스 등 식품업체도 바이오벤처기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운목 연구원은 “바이오사업을 직접 전개하거나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식품회사중 영업실적이 뒷받침되는 풀무원과 삼양제넥스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명진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도 생명공학기업에 대한 향후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작년 12월 이후 미국 및 국내 생명공학 주가가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어 추가상승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가 추천하는 유망기업은 대웅제약 동아제약 삼성정밀화학 부광약품.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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