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는 산호수-벵골고무나무, 밖에선 소나무가 ‘미세먼지 헌터’

  • 동아일보

공기정화식물, 정말 도움되나


실내 미세먼지 제거에 ‘공기정화식물’이 도움이 될까? 이에 대한 답은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이 2006년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인 산호수와 벵골고무나무(벵골보리수·사진)를 이용해 실시한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빈방에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넣고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린 뒤 네 시간 뒤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식물이 없는 방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는 44% 줄어든 데 그친 반면 산호수를 넣은 방은 70%, 벵골고무나무를 넣은 방은 67%가 줄었다.

이 같은 결과가 가능한 원인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 실내식물의 잎 표면에 있는 얇은 막(왁스)이 수분과 만나 끈적이게 변해 미세먼지의 ‘덫’이 된다. 잎 표면의 솜털도 도움이 된다. 잎의 뒷면에 있는 미세한 구멍(기공)은 청소기처럼 미세먼지를 빨아들인다.

최근에는 실외 미세먼지를 가로수 등 식물을 이용해 제거하려는 연구도 활발하다. 육세진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잎이 넓적한 활엽수보다는 뾰족한 침엽수가, 잎 표면은 솜털이 나서 거친 쪽이 더 많은 미세먼지를 흡착했다. 성능 좋은 ‘미세먼지 헌터’로는 소나무와 주목, 플라타너스가 꼽혔다.

식물이 미세먼지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탠리 케이스 미국 조지아대 원예학과 교수는 “일부 식물과 공생 미생물, 해충, 플라스틱 화분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배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미세먼지#실내#공기정화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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