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수중수색…헝가리 “절대 안돼” vs 한국 “하게 해달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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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한국 2명 등 잠수부 4명 순차 투입
헝가리 "선체 진입 시도 자체가 생명에 위협"
한국 "내부 괜찮으면 하겠다는게 우리 입장"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내부수색을 두고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의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우리 정부는 “해 보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머르기트 다리 인근 머르기트 섬 내 마련된 헝가리 측 현장CP 기자회견에서 “다뉴브강의 유속이 계속 감소하고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물 속에서 움직이는 등 작업은 굉장히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과 31일에 잠수부를 투입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위해 (헝가리 측 잠수사가) 잠수를 시도한 결과 그 자체가 불가능하고 잠수를 하더라도 수색작업 등은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체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엄정하게 금지한다”며 “선체 진입 자체가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 측에도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잠수부 투입을 결정하는 최종 회의에서 이같은 결론을 냈다.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불어난 수위로 잠수부 투입이 위험하다고 본 헝가리 당국은 이날 선체 침몰 지역 상태 확인 및 인양을 위한 기초 자료 수입을 목적으로 한 4명의 잠수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측 잠수사 1명, 우리 측 잠수사 2명이 순차적으로 다뉴브강 수중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다뉴브강의 유속은 1.13m/s, 수심은 7.3m다.

신속대응팀은 그러나 헝가리 당국에 지속적으로 선체 진입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국 측 신속구조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동석한 기자회견에서 “헝가리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작전환경이 지금보다 더 개선돼 우리 요원들의 안전이 확보되고, 선체 내부를 볼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선내 작전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험잠수를 하고 인양작업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에서 온 작전요원들의 능력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염원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허블레아니호는 향후 본격 인양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하는 한편, 침몰 선박에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200kg 무게의 대형 사다리 두 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장의 환경을 고려해 이르면 5~6일부터 인양 작업을 실시해서 9일까지는 완료하겠다는 것이 헝가리 측의 방침이다.

【부다페스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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