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시진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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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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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차 당대회 8일 개막… 5세대 지도부 선출
정치사회 개혁-패권경쟁 과제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8일 개막해 ‘제5세대 지도부’로 불리는 시진핑(習近平·사진) 체제의 막이 오른다. 일본을 제치고 중국을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린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현 지도부는 이번 당대회를 끝으로 당직에서 물러난다.

후 총서기는 8일 마지막 당대회 업무 보고(정치보고)를 통해 집권 10년의 공과를 설명하고 차기 지도부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정치보고는 차기 총서기인 시진핑 상무위원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후 총서기의 지시를 받아 초안을 작성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黨章)에 중대 전략사상으로 표현된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당의 지도이론으로 격상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권력을 이양한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그가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을 지도이념에 넣었다. 차이밍자오(蔡名照) 당대회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당대회에서 과학적 발전관에 대해 새로운 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런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당대회 주석단 상무위원 41명에는 현재 정치국 위원과 장쩌민 전 주석 등 당 원로들이 대거 포함됐다. 당대회에는 장 전 주석과 당 원로인 리펑(李鵬) 완리(萬里) 차오스(喬石) 주룽지(朱鎔基) 리루이환(李瑞環) 쑹핑(宋平) 웨이젠싱(尉健行) 등 ‘특별초청 대표’ 57명이 참여한다. 당대회는 14일까지 열린다.

당대회에서 전체 공산당 당원 8260만 명(지난해 말 기준) 중에서 뽑힌 2268명의 전국대표대회 대표가 200여 명의 중앙위원과 170명 안팎의 후보위원을 뽑아 새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를 구성할 예정이다. 전국대표대회 대표 2명은 선출된 뒤 사망했다. 중앙위원은 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15일 개최되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 전회)에서 중앙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중앙위원을 대신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한 중앙정치국 위원을 선출한다.

홍콩 밍(明)보는 확정된 시진핑-리커창(李克强) 외에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 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 시 서기,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 시 서기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과 왕양(王洋) 광둥(廣東) 성 서기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는 저성장 국면 속에 정치 경제 사회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등 대외환경도 어둡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리커창#장쩌민#왕치산#전국대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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