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 비공개 회동 “바른정당 통합에 힘써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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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손학규 상임고문을 22일 만나 바른정당 통합에 힘써 달라고 제안했다. 양당 통합파는 31일 안 대표가 전(全) 당원 투표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내년 1월 초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함께 통합을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충북 제천시 화재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상경해 오후 5시경부터 약 1시간 동안 손 고문을 만났다. 안 대표가 통합에 대한 당내 상황을 설명했고, 손 고문은 이를 경청했다. 안 대표의 측근은 “안 대표와 유 대표가 통합 선언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고 손 고문에게 통합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역할을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조만간 유 대표도 만날 계획이다.

21일 미국에서 귀국한 손 고문은 이날 오후엔 아내와 함께 박지원 전 대표의 부인이 입원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박 전 대표 부부를 위로했다. 박 전 대표의 부인은 15일 뇌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손 고문은 통합 반대파인 박 전 대표의 입장에도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통합 방식은 ‘신설 합당’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외부에 만든 신당에 기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치는 방식이다. 양당 통합파가 속도를 내는 이유는 27~31일 실시될 안 대표의 재신임 전 당원 투표가 통과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1월 중순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거쳐 곧바로 통합 신당의 창당대회가 열리게 된다. 안 대표의 측근은 “모든 절차가 2월 9일 시작되는 평창 겨울올림픽 전에 끝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의 반발도 극에 달해 22일 의원총회는 안 대표 성토장으로 변했다. 반대파 의원들은 전 당원 투표의 절차적 문제와 안 대표의 일방적 당 운영을 문제 삼아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는 “어제도 정기 조사를 빙자해 합동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반복된 비밀 여론조사로 보수 대연합 집단 최면을 걸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21일 당무위원 비공개 회의에서 광주 북을이 지역구인 최경환 의원에게 “광주 정신과 DJ 정신의 계승자라고 생각한다. 호남 정치의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최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일부 호남 정치인을 향해 ‘구태 정치’라고 비판한 안 대표가 ‘호남 의원 갈라치기’ 전법을 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 대표의 측근은 “안 대표의 메시지는 철저히 호남 중진 의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호남 정신’을 왜곡한 점을 비판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제 호남 중진은 안 대표에 의해 정치적 선택을 강요받게 됐다. 안 대표가 박지원 전 대표 등 호남 중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이제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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