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대표? 정면대결? 기로에 선 정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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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당내 인선 오락가락… 내홍 자초
다수파 친박과의 관계 ‘진퇴양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사진)는 17일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된 뒤 원내지도부에 “한동안 연락이 안 될 것”이라고 말하고 국회를 떠났다. 정 원내대표 측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자폭테러로 당이 공중분해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취임 14일 만에 리더십의 위기에 직면한 정 원내대표가 친박-비박(비박근혜)계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못 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당직 인선 때부터 스텝이 꼬였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친박계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계파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을 대부분 비박계로 채웠다. 그는 “전당대회에 나갈 사람을 빼고 나면 이렇게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친박계가 반발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무산되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게 됐다. 친박계에 비토를 당한 상태에서 이대로 밀리면 힘을 잃게 된다. 반대로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면 다수파인 친박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사태 수습을 위해 이르면 7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정진석#새누리#총선#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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