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김영남, 김일성 이어 김정일 추도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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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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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받들자” 내용 똑같아

29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도대회에서 추도사를 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83·사진)은 ‘대(代)를 이어 추도사를 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는 17년 전 김일성 주석 추도대회에서도 추도사를 했다.

1994년 7월 20일 열린 김 주석 추도대회에서는 당시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권력서열 8위) 자격으로 추도사를 맡았다. 현재는 권력서열 2위이자 명목상 국가수반이다. 김 주석 사망 당시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지도부 중 비교적 젊은 인물이었지만 이제는 최고 원로 대접을 받고 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추도사에서 후계체제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은 같다. 1994년에는 “김일성 동지는 생전에 수령의 후계자, 혁명의 영도자(김정일)를 잘 모시고 그의 두리(주변)에 일심단결하라고 가르쳤다”며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인 김정일 동지를 중심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의 영도를 높이 받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김정은 동지는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 인격과 덕망, 담력과 배짱을 그대로 이어 받은 당과 군대와 인민의 최고 영도자”라며 “김정은 동지를 혁명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시고 그이의 두리에 굳게 뭉쳐 억세게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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