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뒷돈 의혹 수사]“정수장학회 관계자, 朴에 4500만원 후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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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근혜 후원금 공세 고액 기부자 명단 공개… “현영희 관련 제보도 여러건”

민주통합당은 9일 새누리당의 공천 뒷돈 의혹을 박근혜 의원의 문제와 연결시키기 위해 전 방위 공세를 폈다. 특히 박 의원의 정치후원금 명세까지 상세히 분석해 공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2004∼2011년 박 의원의 후원회 고액기부자 명단을 보고했다. 보고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그 가족, 사무처장 등 장학회 관계자로부터 4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걸로 분석됐다. 또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과 전 회장은 각각 3000만 원, 1000만 원을 후원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의 조카 한유진 씨 부부가 6600만 원을 후원한 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 부부가 대주주로 있는 대유신소재가 저축은행 차입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위법 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박 의원의 후원자 중 4·11총선 공천 신청자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역구 공천 신청자 남모 씨(1000만 원),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정모 씨(1000만 원)와 이모 씨(1000만 원·이상 2007년 대선 때) 등 여러 명의 공천 신청자로부터 총 4300만 원을 후원받았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분들 중에서 공천 받은 사람은 없지만 박 의원이 어떤 사람이 공천을 신청할지 예견할 수 있었다면 이런 후원금은 관리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수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 차명으로 불법 후원금을 건넸다는 제보를 여러 건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가) 우리가 받은 제보와는 방향이 달리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현 의원은 거부(巨富)로 여러 사람에게 돈을 제공하며 교육감 시의원 등에 출마해 부산에서는 마당발로 알려진 사람이다. 저희한테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증거가 있는 제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정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 캠프는 공천 뒷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캠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물론 현기환 전 의원이 현 의원에게서 공천 뒷돈을 받았는지다. 캠프는 현 전 의원이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캠프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박 의원의 사과를 포함해 향후 공천 비리 근절 대책, 이번 4·11총선 공천 과정 재점검 등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당 지도부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새누리당#민주통합당#박근혜#공천뒷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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