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K-EXPO 찾은 문화장관 “한류, 세계인 일상 스며드는 단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8일 09시 41분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 ‘2026 프랑스 K-EXPO’를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파리=유근형 특파원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 ‘2026 프랑스 K-EXPO’를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파리=유근형 특파원
“K-한류는 특정 장르가 인기를 얻는 단계를 넘어서 세계인들의 생활과 일상에 스며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 ‘2026 프랑스 K-EXPO’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K푸드 뷰티 패션 등 모든 한국 문화들에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종합적이고 체계적이고 촘촘한 해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시작한 K-EXPO는 정부 관계 부처가 협력해 K-콘텐츠, 음식, 미용, 패션, 관광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수출을 지원하는 한류 종합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총 2만 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최 장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프랑스 파리를 찾아 행사장을 점검하고 프랑스 문화부 장관 및 주요 문화예술기관장을 만나 한불 수교 140주년 등 양국 문화 현안을 논의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 ‘2026 프랑스 K-EXPO’에서 360도 입체공간 속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XR콘서트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한국 기업 아이스테이징아시아와 대만 기업 퓨니크가 공동제작했고, 가수 출신 임슬옹 씨(오른쪽)가 XR 콘텐츠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 ‘2026 프랑스 K-EXPO’에서 360도 입체공간 속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XR콘서트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한국 기업 아이스테이징아시아와 대만 기업 퓨니크가 공동제작했고, 가수 출신 임슬옹 씨(오른쪽)가 XR 콘텐츠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최 장관이 이날 K-EXPO 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프랑스 청년들이 스마트폰으로 그를 촬영하거나 환호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프랑스 청년들이 우리 문화를 아주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한국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K-콘텐츠에 대한 프랑스 내 인기는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프랑스인은 2019년 11만 명에서 지난해 18만 명으로 1.6배로 성장했다. 특히 전체 프랑스 방한 인구의 61%가 10~30대를 차지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광이 한국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한국 문화가 더 오래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려면 정부 주도의 한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문화예술은 국가가 끌고 나갈 수 없는 부분이고, 민간과 문화예술인들이 끌고 나가야 한다”며 “민관이 보조를 잘 맞춰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프랑스 출판미디어 그룹 메디아-파티시파시옹의 폴린 무후 디지털부문 대표, 유럽 최대 콘텐츠 회사 중 하나인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국장.
(왼쪽부터) 프랑스 출판미디어 그룹 메디아-파티시파시옹의 폴린 무후 디지털부문 대표, 유럽 최대 콘텐츠 회사 중 하나인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국장.

이번 K-EXPO에는 프랑스 문화 콘텐츠 산업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한국 콘텐츠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들은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K-콘텐츠가 다른 문화권과는 다른 독특한 힘과 생명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프랑스 출판미디어 그룹 메디아-파티시파시옹의 폴린 무후 디지털부문 대표는 “전쟁을 이겨내고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했던 한국의 역사처럼, K-콘텐츠에는 매우 강한 경쟁력과 힘이 있다”며 “웹툰이 웹소설, 영화, 또는 드라마까지 다른 포맷으로 진화하는 건 다른 나라 문화들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힘”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콘텐츠 회사 중 하나인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국장은 “K-콘텐츠에는 연대감, 서로 돕는 마음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숨어있다”며 “프랑스 청년들이 창의적인 콘텐츠 이면의 숨겨진 의미까지 이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K콘텐츠의 미래는 밝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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