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환영공연에 앞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평양 노동신문=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이틀째인 9일 북-중 혈맹의 상징인 ‘조중(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 6·25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북-중 밀착, 나아가 반미 연대를 대내외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평양 모란봉 구역의 우의탑을 참배했다. 이 자리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다. 이 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기리는 상징물로 시 주석은 2019년 6월 방북 때도 이 탑을 참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했다. 이어 의장대 분열식을 지켜본 뒤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탑 내부에 마련된 전시실을 둘러봤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은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조선을 돕는다)의 정신을 더욱 빛내고 중조(중-북)의 전통적인 우호가 대대로 계승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는 뜻으로, 중국의 참전 정당화 논리다. 시 주석의 우의탑 참배는 북-중의 오랜 혈맹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평양의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도 찾았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의 노동당 간부학교를 찾은 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난 뒤 김 위원장과 함께 전동차를 타고 학교를 둘러봤다. 이어 시 주석은 전나무 한 그루를 식수했다. 전나무 앞에 세워진 식수 기념비에는 북-중 양국의 우정이 영원하다는 뜻의 ‘중조 우의 만고장청(中朝友谊万古长青)’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이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금수산 영빈관에서 소규모 오찬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사회주의 사업에 새롭고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의 이번 방문이 원만한 성공을 거뒀으며, 조중 우호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환송식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렸다. 이를 끝으로 시 주석은 방북 일정을 모두 마쳤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시 주석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환영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신문은 통상 6개 면인 발행 면수를 10개 면으로 늘리고, 1~7면을 시 주석의 방북 소식으로 채웠다.
한편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시 주석을 만날지에도 관심이 컸지만 대외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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