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측 ‘협상 중단’ 보도에
“대화 빠르게 진행중”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 중단설을 일축했다. 아울러 자신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대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행동 등을 이유로 미국과의 간접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타스님통신은 1일 “현재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란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올린 별도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우 생산적이고 성과 있는 통화를 했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는 병력은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이던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 측과도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모든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협상 중단 보도와 관련해 “그들은 우리에게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양측이 침묵하는 것도 매우 좋은 일일 수 있고, 그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중단이 미국의 군사행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침묵을 유지할 것이고, 봉쇄 역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들은 이란이 협상 중단의 이유로 삼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자신이 중재했다고 알리면서 협상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보유는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조율을 진행 중이다.
양해각서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항행 보장, 대이란 제재 완화 논의, 동결 자금 문제 협상,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후속 협상 개시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해당 합의안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위해 백악관에서 참모진과 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의무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표현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이란 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 교착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97달러 선까지 올랐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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