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차세대의 만남…‘클래시컬 브릿지’ 서울서 4∼12일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일 15시 05분


“우린 음악 안에서 모두가 ‘어린아이(Child)’니까요. 음악 안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을 가진 음악가들을 초청하고 싶습니다.”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이 축제를 기획한 예술감독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민은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거장과 차세대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서 호흡하며 시대와 세대를 잇는 음악적 대화를 지향한다.

해당 페스티벌은 그간 미국 뉴욕과 프랑스 보르도, 파리 등 세계 곳곳에서 펼쳐졌다. 한국 개최는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달 4~12일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이날 간담회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비올리스트 리다 첸이 함께 참석했다.

민은 페스티벌 이름에 담긴 ‘브릿지’의 의미를 “세대와 세대, 문화와 문화, 비즈니스와 음악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열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참여 음악가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느끼고 그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는 뜻이다. 그는 “실내악은 서로를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라며 “실력만큼 열린 마음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연주자 21명이 참여해 7차례 공연을 펼친다. 4일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챔버 콘서트와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진다. 미하일 플레트네프, 오귀스탱 뒤메이, 마이스키 같은 거장급 연주자와 고티에 카퓌송, 다니엘 로자코비치, 에드가 모로 등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처음 내한하는 라흐마니노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마이스키는 젊은 연주자들과의 협업에 대해 “저는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젊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젊은 연주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는데, 저는 항상 ‘젊음을 유지하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오래 살되 젊게 죽고 싶다. 이번에도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무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첸은 이 페스티벌을 세대 교류의 장으로 바라봤다.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장벽 없이 표현하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웁니다. 클래식 음악을 계속 이어갈 사람들은 결국 젊은 연주자들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민은 향후 클래시컬 브릿지를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단 구상도 밝혔다. 내년엔 프랑스 칸에서 여름 페스티벌을 열고, 공연과 함께 비즈니스 서밋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중이 음악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과 전통은 별개가 아니라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며 “음악은 변하지 않지만, 음악을 더 잘 소통할 방법을 찾는 게 연주자의 의무”라고 했다.

#클래시컬 브릿지#국제 음악 페스티벌#미샤 마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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