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05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전 통행 허가제’를 공식 도입했다. 이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주요국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5일(현지 시간)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통제 및 관리하기 위한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란 당국과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며 사전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법제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대상으로 이란이 사전에 지정한 항로만 이용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거라고 5일 재차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비판하며 “해협을 건너는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이 앞서 공표한 통로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경로로 선박이 이탈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고, 이탈 시 혁명수비대 해군의 단호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날 미국,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나서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안보리 승인 없이 이란을 타격했던 미국이 안보리를 통해 이란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며 정당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결의안에서 무력 사용 관련 문구를 조정하고, 인도주의적 통로 구축 지원 등의 내용을 보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8일까지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후 다음 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UAE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며 종전 협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UAE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시행 첫날인 4일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맞서 방공망을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은 5일 이 같은 UAE의 발표는 거짓이라며 “이를 빌미로 한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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