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중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정부 승인 없이 미국 자본을 유치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메타(옛 페이스북)가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며 논란이 일자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를 포함한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여러 민간 기술기업들을 향해 정부의 명시적 승인이 없는 한 자금 조달 시 미국 투자를 거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와 ‘스텝펀’ 등이 이런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대해서도 유사한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결국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 투자자에게 주식 매각 등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제한 조치의 목적은 국가 안보가 우선시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 취득을 막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빅테크 메타가 지난해 말 ‘제2의 딥시크’로 불리는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20억 달러(약 3조 원)에 인수하면서 불거진 논란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해당 인수 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즉각 수출허가 대상인지 조사에 나서고 마누스 경영진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단속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 초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중국 기업의 이른바 ‘레드칩’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도 내렸다. 레드칩은 중국 회사가 해외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이 두 가지 조치는 중국 창업 기업과 기업들이 국제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국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 규제당국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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