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표 직전마다 유가하락 베팅…벌써 4번째 ‘수상한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3일 16시 55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4.02.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4.02.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직전 원유가 하락에 베팅한 거액의 자금이 포착됐다고 22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이란 전쟁 관련 중요 발표 직전 유가 하락을 예측한 선물거래가 최근 한달 새 4번이나 이뤄졌다는 게 로이터의 분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직전인 21일 오후 7시 55분경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4260계약이 팔렸다. 이는 시가로 4억3000만 달러(약 6364억 원)에 해당한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66달러에서 휴전 연장 발표 직후 96.83 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직전 유가 하락에 돈을 건 선물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올린 것.

로이터는 “정산가(종가) 이후 거래량이 극히 적은 시간대에 이뤄진 ‘시의적절한(Well-timed) 거래”라며 부정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거래는 이란 전쟁 발발 후 네 차례 반복됐다. 예컨대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15분 전 5억 달러 규모의 원유 선물 거래가 이뤄졌다. 이달 7일에는 2주간 휴전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선물을 매도했고,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항해 허용을 발표하기 약 20분 전 7억6000만 달러 규모의 선물이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대규모 선물 거래가 반복되자 야당 등에선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은 9일 마이클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중요한 미공개 정부 정보의 오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악관은 야당의 이 같은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직을 통해 얻은 정보를 선물시장 거래에 활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CFTC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이뤄진 이례적인 석유 선물 거래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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