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아프리카 에스와티니 방문 돌연 무산…“中압박 탓”

  • 뉴시스(신문)

“中 압박에 3개 도서국 영공 통과 불허”

ⓒ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아프리카의 유일한 대만 수교국 에스와티니를 국빈 방문하려던 일정이 출발 하루 전 취소됐다.

대만 총통부는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음스와티 3세 국왕의 초청으로 22일부터 27일까지 에스와티니를 방문하려던 총통의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판멍안 총통부 비서장은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가 사전 통보 없이 총통 전용기의 영공 통과 허가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이유는 중국 당국의 강한 압박, 특히 경제적 강압 때문”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국제 규범과 관례를 위반한 것으로, 타국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이자 지역 정세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라이 총통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대만은 주권 국가로서 세계와 교류하고 가치가 유사한 파트너들과 협력할 권리가 있다”며 “중국의 탄압은 지역 안보를 해치고 대만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문은 연기됐지만 에스와티니를 중시하는 마음과 양국 간 우정은 변함없다”며 향후 특사 파견 계획을 밝혔다.

중국 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총통부는 이번 방문을 ‘경유 없는 직항’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대만 총통의 수교국 방문 시 미국을 경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미국이 대만의 주요 군사·외교 후원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라이 총통은 2024년 5월 취임 이후 같은 해 11월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태평양 수교국을 방문했으며, 당시에는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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