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최근 아바나서 회담… “외교적 합의 가능성”

  • 동아일보

美대표단 10년만에 첫 쿠바 방문
쿠바, 美의 원유 제재 해제 등 요구

20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관광객들을 태운 미국산 올드카 한 대가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4.21. 아바나=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관광객들을 태운 미국산 올드카 한 대가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4.21. 아바나=AP/뉴시스
미국이 경제 및 군사적 제재를 가해 온 쿠바와 10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고위급 양자회담을 진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쿠바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은 양국이 외교적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한 건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10년 만이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쿠바 경제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기 전에 미국이 지원하는 핵심 개혁을 단행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쿠바에 외국인 투자 유치, 통신 인프라 개선, 1959년 공산혁명 이후 몰수된 미국인 자산에 대한 보상,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면 외교적 해결을 추구할 것이지만 쿠바 지도자가 행동할 의지나 능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쿠바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 위협이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바 외교부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델 토로 미국 담당 부국장도 이날 쿠바 관영매체 그란마를 통해 “미국과의 회담이 상호 존중과 전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 대표단이 어떤 것도 압박하거나 위협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한 미 언론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3개월째 이어진 미국의 원유 제재를 “쿠바 국민 전체에 대한 경제적 강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제재 해제가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뒤 쿠바의 반미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주장해 았다. 또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봉쇄 정책을 펼쳐 왔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직후 “베네수엘라 원유 없이 쿠바는 생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엔 “다음은 쿠바”라며 베네수엘라, 이란에 이은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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