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 축제 코첼라를 배경으로 한 SNS 콘텐츠가 급증하는 가운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AI 인플루언서’가 축제에 다녀온 것처럼 꾸민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 방문 없이도 대관람차 인증 사진 등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만들어 올리며, 수천만 원대 수익을 올리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기간 동안 SNS에는 현장 인증 사진과 유명 인사와 함께 찍은 듯한 이미지가 대거 올라왔다. 겉보기에는 일반 인플루언서와 다르지 않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가상의 인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말 내내 코첼라 분위기였다”거나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는 문구를 덧붙이며 실제 방문한 것처럼 연출한다. 일부 계정은 유명 연예인과 함께 있는 장면을 만들거나, 공연 현장 중심부에서 촬영한 듯한 이미지를 올리며 현실감을 강화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진과 영상은 AI로 제작된 결과물이다.
● 왜 ‘가짜 현장’이 돈이 되나
문제는 이 콘텐츠가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는 점이다. 댓글에는 “진짜인지 모르겠다”, “AI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이용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장난 수준을 넘어, 정보 신뢰 자체를 흔드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코첼라 기간 동안 AI 인플루언서 계정이 구독 수익과 협찬을 합쳐 약 4만 달러(약 58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으로 본다. 현장 체류 비용 없이도 대형 이벤트의 트래픽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브랜드도 움직인다…마케팅 구조 바뀌나
기업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실제 인플루언서를 현장에 보내는 비용과 리스크 없이, AI 계정을 활용해 유사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행사 기간에는 검색량과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이벤트 편승형 콘텐츠’의 효율이 극대화된다.
문제는 콘텐츠의 진위 여부가 흐려지면서,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인플루언서 산업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었던 SNS 구조에서, ‘경험을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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