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美봉쇄 계속땐 홍해·오만해의 모든 수출입 차단”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5일 20시 45분


“상업선박에 불안 조성, 휴전 위반 전초전”
현실화땐 호르무즈 우회로 다 막히는 셈
“美 봉쇄에도 수송선 무사 통과” 주장도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등이 표기된 관련 지도. 뉴시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등이 표기된 관련 지도. 뉴시스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가 계속된다면 홍해를 차단할 것이라고 15일(현지 시간) 경고했다. 홍해는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중동의 글로벌 물류 동맥으로 통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10%가 통과하는 홍해 항로마저 항행이 어려워질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과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고 이란의 상업 선박과 유조선에 불안감을 조성한다면 이는 휴전 위반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미국이 불법적 봉쇄 행위를 계속한다면 이란군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홍해 등에서 어떠한 형태의 수출입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국가 주권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지나는 선원들에게 미국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을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 회항, 나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비웃듯 미국의 제재 대상이던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 국경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란의 준관영 통신사인 파르스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식량 수송선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해 이맘 호메이니 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제재를 받던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 국경에 진입했다고도 전했다. 최근 이란 내무부 장관은 “8000㎞가 넘는 육해상 국경을 가진 이란에게 어떠한 봉쇄도 소용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미국의 제재에도 해상 무역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르면 1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7주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두 번째 직접(대면) 협상이 유럽 어딘가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이틀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이슬라마바드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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