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호화 생활’ 이란 고위직 가족 줄줄이 영주권 취소

  • 동아일보

반미 외치던 前부통령-사령관 등
아들-조카는 美 건너가 현지 정착
루비오 “美, 테러리스트 안식처 안돼”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조카딸 호세이니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명품 의상과 고급 주거 환경을 배경으로 한 일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 출처 호세이니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조카딸 호세이니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명품 의상과 고급 주거 환경을 배경으로 한 일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 출처 호세이니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미국이 자국과 전쟁 중인 이란 고위 인사의 가족에 대한 영주권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발발 후 이란이 대대적인 반(反)미국 정책을 펼쳤음에도 지도부 자녀들이 미국에서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11일 2013∼2021년 이란의 부통령을 지낸 마수메 에브테카르 전 부통령(66)의 아들 세예드 에이사 하셰미의 영주권 자격을 박탈하고 그의 추방을 위해 구금했다. 하셰미의 아내와 아들의 영주권도 박탈했다.

이란의 혁명 세력은 1979년 1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인질 52명을 444일간 억류했다. 당시 대다수 인질들은 독방에 감금되고 잘 먹지 못하는 등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음에도 에브테카르 전 부통령은 당시 혁명 세력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인질들을 잘 대우해 주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영어로 설파했다. 그는 유년 시절 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해 영어가 유창하다.

그의 아들 하셰미는 2014년 가족과 함께 F-1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2016년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했다. 하셰미 부부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아파트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에 반대하는 미국 내 이란 활동가들은 에브테카르 전 부통령이 인질 사건에 대해 반성한 적이 없고 하셰미 또한 어머니와 거리를 둔 적이 없다며 하셰미 가족의 추방을 요구해 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미국은 반미 테러리스트와 그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선 안 된다”며 하셰미 가족을 추방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20년 1월 암살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가족 또한 최근 영주권이 취소됐다.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조카 아프샤르와 그의 딸 또한 그간 로스앤젤레스에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딸 부부의 영주권도 취소됐다. 라리자니의 딸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에모리대 암 연구소에서 교수로 근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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