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담수화시설-발전소 공격하기 쉽다” 위협 속
전면전 재개는 부담…호르무즈 역봉쇄로 이란 힘빼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발언하고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 공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협상이 결렬되자 다시 이란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이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협상이 결렬된 지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군사 공격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들은 그가 다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재공격 카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이란의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는 공격하기 매우 쉽다”고 말했다. WSJ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기반 시설을 다시 한 번 겨냥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핵무기 포기’ 등 미국 측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언제든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기뢰제거 작전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알려진 USS 마이클 머피(MICHAEL MURPHY·DDG-112). X(구 트위터 캡처)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해 WSJ는“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든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한 관계자들은 ‘전면전 재개’가 중동 분쟁에 회의적인 유권자층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작전 축소가 이란의 승리로 여겨진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는 호르무즈 해협 역(逆) 봉쇄는 이같은 딜레마 속에서 나왔다. 역 봉쇄가 성공할 경우, 전면전에 다시 나서지 않아도 이란의 힘을 크게 빼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자 경제학자인 스티브 무어는 “우리는 국제 무역의 흐름을 보호할 힘이 있으며, 반드시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가 세계적인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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