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가는 것만큼 어려웠던 지구 귀환…‘시속 4만km’ 버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2일 14시 36분


오리온, 샌디에이고 앞바다 착수…4인 승무원 전원 귀환
음속 35배로 대기권 돌입…6분간 통신 두절 ‘블랙아웃’
지구서 40만6769㎞ 심우주…아폴로 13호 기록 경신
달 뒷면 정밀 관측·개기일식 목격…아르테미스 3호 초읽기

10일(현지 시간) 열흘 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환영 행사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10일(현지 시간) 열흘 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환영 행사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첫 유인 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반세기 만에 달 궤도를 직접 맴돌며 미지의 영역을 확인한 우주비행사 4명은 유인 우주 탐사 사상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한 대기록까지 세운 뒤 무사히 지구의 품으로 돌아왔다.

12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은 10일 오후 8시 7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낙하산을 펴고 안전하게 착수했다. 이로써 리드 와이즈먼(사령관), 빅터 글로버(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크(여성 우주비행사) 등 NASA 소속 우주비행사 3명과 제러미 핸슨 캐나다우주국(CSA) 비행사는 약 10일간의 역사적 임무를 완수했다.

지구 대기권을 향해 시속 약 4만 km(음속의 35배)에 달하는 속도로 돌진한 오리온은 고도 약 12만m 상공에서 대기권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마찰열로 섭씨 수천 도의 플라스마(초고온 이온화 가스)가 우주선을 감싸며 약 6분간 통신이 완전히 끊기는 ‘블랙아웃’ 구간을 통과했다. 우주선은 이 극한의 순간을 견뎌낸 뒤 3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여 착수, 해군 상륙함 ‘존 P 머사’호에 의해 무사히 인양됐다.

1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솟아오른 아르테미스 2호는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달에 도달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궤도 투입 직후부터 우주선은 안정적인 항행 능력을 보였다. 비행 이틀째 주 엔진 연소를 통해 달 전이 궤도(TLI)에 안착했고, 비행 4일 차에는 심우주 환경에서 우주선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코크와 핸슨 비행사가 오리온을 직접 수동 조종하는 고난도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임무 6일 차(6일)에 우주선은 지구에서 약 40만6770km 떨어진 심우주에 도달했다.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유인 우주비행 최장 거리(약 40만171km) 기록을 56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비행사들은 달 표면에서 약 6545km 떨어진 최근접점을 통과하며 달의 뒷면을 정밀 관측했고, 우주선과 달·태양이 일직선으로 정렬하는 개기일식 장면도 목격했다.

함선에서 1차 건강 검진을 마친 비행사들은 11일 가족과 동료들이 기다리는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로 복귀해 뜨거운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 임무의 성공으로 내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의 지구 저궤도(LEO) 달 착륙선 도킹 테스트와 이후 이어질 아르테미스 4호의 실제 달 착륙 임무를 위한 완벽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행사들은 신체 회복 프로그램을 거친 뒤 본격적인 달 과학 탐사 결과를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2호#귀환#달탐사#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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