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원유를 수입하는 자국 기업들에 1조 엔(약 9조3500억 원) 이상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 정상과 통화하며 ‘자원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각국의 원유 쟁탈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민간 기업과 ‘원 팀’을 이뤄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9일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권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등 정부 산하 금융기관들을 통해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아시아 지역을 통한 원유 비축 체제 정비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7일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발표가 있었지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항행 및 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유 수급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일본 기업은 충분한 자금이나 신용을 확보하지 못해 원유 및 화학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데 공들이고 있는 것이다.
NHK는 “기업들이 원유 수입에 어려움을 겪으면 결국 일본 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새로운 지원 정책을 통해 각국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카이치 총리 또한 원유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7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UAE산 원유의 안정적인 확보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8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일본 선박의 항행 안전 보장을 요청했다. 7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전 상선미쓰이 소속 선박 등 일본 선박 최소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에 더해 일본 선박의 추가 통과를 이란 측에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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