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초 수용할 수 없는 10개항 제시
시한 다가오자 현실 인정하고 계획 수정
11일 첫 협상…파키스탄에 밴스 등 파견”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8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이란과의 ‘2주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후속 협상을 오는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첫 회담은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11일) 오전에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대면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 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끄는 협상팀을 이번 주말 회담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이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서는 데 대해 “밴스 부통령은 처음부터 이번 사안에서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그는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이 선호하는 협상 상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전쟁 전부터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반대해 왔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측이 요구한 10개 항 제안서에 대해 “이란은 당초 진지하지도 않고, 수용할 수도 없는 10개 항의 계획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팀은 말 그대로 그 계획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정한 (이란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이 빠르게 다가오고, 미군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란을 완전히 파괴하는 상황에서 그들(이란)은 현실을 인정하고 보다 합리적이며 간결한 완전히 다른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협상팀은 수정된 계획이 협상을 진행하고 미국이 제안한 15개 항목과 조율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기반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란 측이 미국에 요구한 10개 항에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등이 포함된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인계할 의사를 보였는지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라늄 문제는 이란과의 대화를 앞둔 협상팀과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한계선), 즉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종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미국과 이란이 함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을 두곤 “대통령이 제시한 아이디어로, 향후 2주간 계속 논의할 사안”이라면서도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 부과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어떠한 제한도 없이 재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휴전 합의 이후 개방한 호르무즈 해협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직후 다시 차단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선 “비공식 채널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늘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통행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해협이 개방돼 있다는 내용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이번 휴전 합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는 말엔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사이에 대화가 이뤄졌다”며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매우 존중하며, 시 주석 및 중국과 실무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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