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낚아 연명”…호르무즈 갇힌 2만명 선원 ‘생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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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일, 인도 뭄바이 항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액화석유가스(LPG)를 운송 중인 LPG 운반선 ‘작 바산트(Jag Vasant)’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2026년 4월 1일, 인도 뭄바이 항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액화석유가스(LPG)를 운송 중인 LPG 운반선 ‘작 바산트(Jag Vasant)’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인근에 고립된 선원 2만명이 생존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 장기화로 보급 물자가 떨어지자, 이들은 낚시를 통해 식량을 구하거나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등 생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전면 금지되면서 약 2000척의 선박이 해상에 묶여 있다. 인근 해상에는 2만명 이상의 선원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들 중 대부분이 한 달 넘게 배 위에 묶이며 보급 물자와 세면용수 또한 거의 바닥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선원들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응결수를 모아 비음용수로 사용하거나 낚시로 참치, 오징어, 갈치 등을 잡아 끼니를 해결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물자 수급도 여의치 않다. 주요 보급항인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가 반복적으로 공격받으면서 보급 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지에서는 망고 1kg이 31달러(약 4만6000원), 오렌지 1kg이 15달러(약 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ITF)은 식량 부족과 귀국 지원을 요청하는 상담 문의가 10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 헬기 길마저 막혔다…응급처치 못 받아 숨진 선장도

AP/뉴시스
AP/뉴시스
길어지는 표류에 인명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유조선 ASP 아바나호의 선장 라케시 란잔 싱(47)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고립된 지 19일째 되던 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원래 2월 초 원유 선적을 위해 항해를 시작했으나 전쟁 발발로 두바이 해안 인근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위급 상황 발생 당시 선원들이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고, 분쟁 여파로 의료용 헬기인 에어 앰뷸런스의 비행조차 허가되지 않았다. 결국 싱 선장은 고속 보트를 통해 육지로 이송되어 두바이 라시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 “집에 가고 싶을 뿐” 공포와 허기에 지쳐가는 2만 명의 선원들

그런가 하면 고립된 배들에 직접적인 타격도 가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당 주에만 최소 10척의 상업용 선박이 피격됐다. 지난달 2일에는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 ‘MKD 뵘’호의 선원 1명이 원격 조종 보트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ITF 아랍·이란 지역 담당자인 모하메드 아라체디 씨는 “선주들이 선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들은 영웅이 되길 원치 않으며 단지 집으로 돌아가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항로의 정상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선원 고립#생존 위기#물류 봉쇄#선박 피격#국제해사기구#항로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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