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상설 통행료 체계 구축을 두고 오만과 논의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프랑스 주재 이란 대사 모하마드 아민네자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은 안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항행을 관리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비용을 수반할 것이고, 이 통행로로부터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들도 응당 자신의 몫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문제의 근본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왔다.
미 해군이 이에 맞서 4월 13일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실시해 에너지 가격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아민네자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며, 통행량이 줄어든 것은 보험 비용이 과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도움으로 지난 19~20일 유조선 26척 등 선박이 통과했다고 주장했으나, 전쟁 이전인 일일 135척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고농축 우라늄과 함께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향후 공격을 억지한다는 명목으로 전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기 위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 설치를 발표하고, 전날(20일) “이란의 쿠헤모바라크과 아랍에미리트(UAE) 남부 푸자이라를 잇는 해협 동쪽 선, 그리고 이란의 케슘섬 끝과 아랍에미리트 움알쿠와인을 잇는 해협 서쪽 선”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한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를 인질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항행의 자유는 끝난다”며 “만약 우리가 오늘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향후 10년간 그 결과에 맞서 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