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4월 4일자 최신호에 실린 사모대출 시장 관련 금융기사 캡쳐. 출처=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프라이빗 크레딧(사모대출) 시장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금융 시스템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한 곳에서 발생한 문제가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 났다’고 외치면 모두가 동시에 출구로 몰린다”며 갑자기 유동성 위기가 전염, 확산할 가능성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의 위험 수준에 대해서 버핏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싶다”며 불확실성 자체를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를 보유하는 전략도 버핏은 언급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라이빗 크레딧은 은행이 아닌 사모펀드나 자산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대형은행의 대출 시스템이 건전성 규제로 문턱이 높아지면서 약 3조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고금리 환경 속에서 부실 위험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동차 대출 관련 기업 두 곳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시장 충격이 확대됐다. 당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개별 부실이 더 큰 구조적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로, 이후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 대한 경계심은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블랙스톤과 블루 아울 캐피털 등 주요 운용사들이 환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현실화했다.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4일자 최신호에서 ‘사모대출을 얼나마 우려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금융 기사와 함께 달러 지폐로 만든 바퀴벌레 일러스트를 게재하며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의 취약성과 투자자 불안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에서 “사모대출 시장이 위축되면 기업 전반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다이먼은 이날 공개한 주주 연례 서한에서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대신 신용 사이클이 약화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에 제공되는 레버리지 대출 전반에서 예상보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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