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이란 원전-석화단지 잇단 피해
“원전서 러 전문 인력 198명 철수”
이란도 쿠웨이트 발전소 등 공습
이란 부셰르 원전(자료사진).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미 동부 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산업 시설에 대한 고강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성향 걸프국들의 산업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펼치며 강하게 반격하고 있다.
4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석유화학단지와 원자력발전소(원전)를 공격했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발리올라 하야티 부지사는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전투기가 파지르1·2 석유화학단지와 라잘, 아미르 카비르, 아부 알리 석유화학 공장을 공격했다”며 “반다르 이맘 석유화학 공장도 공습을 받아 일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IRNA는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 단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방호 직원 1명이 사망했다”며 “폭발과 파편으로 보조 건물 한 곳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다만 원전 주요 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아 가동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X를 통해 “방사능 수치 증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핵 사고 방지를 위해 원전 부지와 주변 지역은 결코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對)이란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핵심 시설 공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IRNA는 “첫 공습 이후 부셰르 원전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로 4번째”라며 “원전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이날 “부셰르 원전에서 근무하던 러시아 전문 인력 198명이 추가 철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이란의 주요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도 이스라엘과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5일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소 △UAE 합샨 가스시설(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운영)과 알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 △쿠웨이트 슈아이바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웨이트는 4일과 5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정부 부처 단지, 발전소, 해양 담수화 시설 등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자국 민간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이스라엘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된 공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4일 X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에) 공격받았을 때 서방의 격노를 기억하냐”며 “방사능 낙진은 테헤란이 아니라 걸프국들의 수도에서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국 원전 공격을 비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