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곰 습격 13명 죽고 224명 다쳐
자위대까지 나서 1만2659마리 잡아
올해는 ‘피해 대책 로드맵’ 선제 대응
지난해 4월 일본 훗카이도에서 곰 두 마리가 포획 틀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FNN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가 곰들이 겨울잠에서 깨는 봄철을 맞아 대대적인 포획 작전에 나선다. 지난해 곰의 공격으로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237명 발생하는 최악의 피해를 겪었던 일본이 올해 선제적으로 ‘곰과의 전쟁’에 나서는 것이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곰 피해 대책 로드맵’이라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곰들이 겨울잠에서 깨는 봄철부터 포획 작전에 나서며, 포획 및 포획 후 처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수개월 동안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곰들은 허기진 상태라 봄철 먹이 활동이 활발하다. 이 과정에서 민가나 야영지 등으로 내려올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기존의 민간 엽사들이 70, 80대로 고령화돼 긴급 출동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방자치단체 등이 고용한 ‘공무원 헌터’도 활용해 곰 포획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곰 퇴치 스프레이나 덫 등 필요 장비의 정비에도 나선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인명 피해가 커지자 자위대까지 동원해 곰 포획 작전에 나선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4∼11월 일본 전역에서 포획된 곰은 1만2659마리(올 2월 집계 기준)로 사상 최다였다. 포획된 곰이 한 해 1만 마리를 넘긴 건 처음이다. 일본에는 약 5만 마리의 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일본 도쿄 외곽 오쿠타마역 출입구엔 곰 출몰을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등장했다. 오쿠타마=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일본은 그동안 지자체들에 맡겨 왔던 곰 개체 수 조사 작업을 올해부터 중앙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 곰 피해가 많이 발생했던 일본 도호쿠 지역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곰의 추정 개체 수와 포획 개체 수를 명확히 하고, 곰 출현 시 긴급 포획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곰 서식지와 사람들의 주거지를 구분하는 ‘존(ZONE) 설치 작업’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전국적으로 곰 피해가 증가하면서 일본 정부가 긴급 포획과 개체 수 관리의 강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조만간 이런 조치들이 각료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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