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백인 여성 사살’ 파장 확산 속
“사기꾼들 방치한 곳” 공세 이어가
미네소타 검사 6명 수사 반발 사임
총격 희생자 의회서 추모
소말리아계인 일한 오마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주·오른쪽)이 13일 워싱턴 의회에서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숨진 미네소타 주민 러네이 니콜 굿의 생전 모습을 보며 추모하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미국 50개 주 중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백인 여성 사살 사건과 관련해 “미네소타는 트럼프의 땅”이라고 13일 밝혔다. ICE의 사살 사건이 큰 반발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지난 대선 당시 미네소타의) 87개 카운티 중 78개 카운티에서 승리했다”며 “(그럼에도 주 전체 집계에서 진 것은) 역겨운 (소말리아계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가 대표하는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주변의 부패한 카운티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네소타주 유권자 다수가 자신을 지지했음에도 이민자가 몰려 있는 진보 성향 대도시 유권자들 때문에 패배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멍청한 팀 월즈(주지사)는 미네소타주가 미국 납세자들의 돈을 훔치고 우리의 관대함을 악용하는 소말리아 사기꾼들에게 장악되도록 방치했다”며 “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돈의 흐름을 추적해 미네소타주 및 전국의 악습을 완전히 근절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말 미네소타주에서 드러난 대규모 급식 보조금 횡령 의혹을 뜻하는 것으로, 당시 기소된 이들 대부분이 소말리아계 이민자였다. 이 사건은 현재 미네소타주에서 대규모로 진행 중인 ICE 단속의 근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미네소타주에 대한 공세를 이어 갔다. 그는 “만약 당신이 미국인들을 털어먹으려고 미국에 왔다면 우리는 당신을 감옥에 집어넣고 당신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2월 1일부터 (이민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나 이런 도시를 보유한 주에는 어떤 (보조금) 지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 시민을 희생시키면서 범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걸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이민자 보호에 적극적이었던 뉴욕, 시카고,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들이 다음 달부터 트럼프 행정부와 각종 보조금을 놓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민 단속에 처절한 저항
1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여성이 이민 단속에 나선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앞서 이곳 근처에서 30대 백인 여성 시민권자가 ICE 요원의 총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니애폴리스=AP 뉴시스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연방검찰청의 2인자를 비롯해 6명의 검사가 백인 여성 총격 사건 수사에 반발해 사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검찰에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파트너를 조사하라고 압박했다”며 “검사들은 지역기관을 수사에서 배제시킨 결정에도 실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늘도 미니애폴리스에선 군사 점령이나 다름없는 ICE 요원들의 단속이 이뤄졌다”며 “이들의 강압적인 체포 작전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주민들의 좌절감과 두려움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하는 도중 자신에게 “소아성애자 보호자(pedophile protector)”라고 외친 노동자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펴며 욕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료를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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