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맞아?”…사우디 코리아 빌리지 기괴한 한복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9일 09시 06분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내 ‘코리아 빌리지’(Korea Village)에 있는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공간에서 우리 전통의 한복과는 거리가 먼 기괴한 형태의 한복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월 개장한 ‘코리아 빌리지’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글로벌 축제인 ‘리야드 시즌’(Riyadh Season)의 주요 공간에 마련됐다. 이 곳은 K-팝, K-푸드, K-패션, 한복 체험, 나전칠기 등을 체험 할 수 있는 융합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현지 한국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에 최근까지도 기괴한 한복이 포착되고 있다. 전통 한복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며 “태극기만 덕지덕지 붙여놨다고 해서 한복으로 간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일이지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해 좀 더 자문을 받고 진행을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가 올린 사진에는 현지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화려한 색채의 옷을 입고 부채를 든 채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곳곳에 태극 문양도 보였으나 우리가 알던 한복이라고 보기에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마치 중국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의상이 연상되는 디자인들이었다. 여성들의 얼굴도 중국 전통 공연에서나 볼법한 모습으로 화장한 채였다.

서 교수는 “최근 중국이 한복의 원조가 ‘한푸’라는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들은 중국에 빌미만 제공할 따름”이라며 “주최 측은 제대로 된 한복으로 빨리 교체해 SNS상에서 중동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복#사우디아라비아#코리아빌리지#중동#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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