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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루브르 절도범 신속 검거…‘유전자 DB‘ 위력 돋보였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11-03 15:58
2025년 11월 3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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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양동이·떨어뜨린 왕관·트럭·스쿠터 등서 150개 샘플 채취
유사 전과로 DNA 정보 확보…30년간 440만 건 DNA 프로필 보유
1998년 ‘동부 파리 연쇄 살인범’ 사건 이후 DB 구축…수시간내 대조 확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왕관 등 절도 사건 범인들은 전문가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허술한 보안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사건 발생 1주일 여 만에 범인들을 검거한데는 범인들이 현장에 흘리고 간 유전자(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돼 ‘DNA 데이터베이스’의 위력을 보여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프랑스가 보유한 DNA 프로필 자료는 과거에도 주요 범죄 해결에 기여했으며 루브르 박물관 용의자 검거에도 활용됐으며 그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해 왕실 보석 8개를 훔친 용의자 남성 두 명을 1주일 후 체포했다. 이틀 후에는 또 다른 용의자 남성과 연인인 여성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을 추적하는데는 모두 DNA 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건을 맡은 수석 검사 로르 베쿠아우에 따르면 박물관에 침입해 1억 달러 상당의 보석을 훔친 두 남자의 DNA가 창문과 도둑들이 도망치는 데 사용한 두 대의 고성능 모터 스쿠터 중 한 대에서 발견됐다.
베쿠아우 검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또 한 명 공범의 DNA는 두 도둑을 박물관 2층 발코니로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된 트럭에 장착된 기계식 사다리의 양동이에서 발견됐다.
도둑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 박물관 중 한 곳을 백주 대낮에 치밀한 계획에 따라 털었으나 얼마나 엉성하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고 NYT는 전했다.
경찰과 경비원을 피하려고 서둘렀던 그들이 남긴 물건들 중에는 장갑, 떨어뜨린 왕관, 그리고 불을 지르려다 실패했던 기계식 사다리가 실린 트럭 등이 있다.
수사관들은 현장과 범인들이 남긴 물건에서 범죄 관련 법의학적 샘플 150개를 채취해 분석했다.
프랑스 당국은 체포된 세 사람 모두 주로 절도 혐의 전과가 있어 이미 DNA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르세유의 형사 변호사이자 프랑스의 DNA 데이터베이스에 관한 석사 논문을 쓴 가에탕 푸아테뱅은 “이번 도난 사건에서 발견된 DNA가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데이터베이스인 ‘국가자동유전자지문파일’에는 지난해 말 기준 440만 건의 DNA 프로필이 저장되어 있다.
이 프로필들은 거의 30년 동안 범죄 혐의자 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뿐 아니라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들로부터 수집됐다.
법의학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침, 땀, 머리카락, 피부, 정액, 혈액 등을 채취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다. 이를 비교하는데는 몇 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프랑스는 1998년 ‘동부 파리 살인범’으로 알려진 연쇄 살인범 기 조르주가 체포된 후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초기에는 성범죄자의 DNA만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었으나 이후 살인, 테러, 마약 밀매, 폭행, 절도, 재산 피해 등 범위가 확대됐다.
범죄 용의자가 정당한 이유없이 DNA 샘플 제공을 거부하는 사람은 최소 1년의 징역형과 최소 1만 5000 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80명이 DNA 제공을 거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
프랑스는 수집된 DNA를 30개 이상의 다른 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도 비교할 수 있도록 국제공조체제를 갖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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