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디솜브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사진)가 7일 연방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한반도 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중국 견제 및 인도·태평양 전략에도 관여한다.
미 의회에 따르면 디솜브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상원 표결에서 찬성 51표, 반대 47표로 가결 처리됐다. 올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된 지 약 7개월 만이다. 통상 인준까지는 6개월∼1년가량 걸린다.
디솜브리 지명자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주태국 대사를 지냈다. 앞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지명을 발표하며 “내 첫 임기 동안 그는 주태국 미국대사로 훌륭하게 일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중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주태국 대사 재임 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비판하고,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칼럼을 현지 매체에 기고한 바 있다.
향후 북-미 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디솜브리 지명자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그가 ‘중국통’인 만큼, 한반도 의제에는 깊숙이 관여하지 않고 주로 대중국 견제 관련 정책에 집중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솜브리 지명자는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학부)과 동아시아학(대학원)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7년 이후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인수합병(M&A)·차입매수(LBO)·직접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통상 전문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홍콩에서 오래 거주해 중국어가 원어민 수준으로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어 역시 어느 정도 구사한다고 한다. 한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지명된 토머스 디나노 전 국무부 부차관보도 같은 날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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