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검은 뿔 가득 ‘좀비 토끼’에 美 깜짝…“괴물 아니라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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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검은색 돌기 자란 토끼들 미국 콜로라도주 출몰
쇼프 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이유…인간 전염 안되고 자연치유돼

‘좀비 토끼’로 불리는 토끼. 입 아래에 길게 자란 돌기가 보인다.  (Clinton Forry via Flickr, CC-by-2.0).
‘좀비 토끼’로 불리는 토끼. 입 아래에 길게 자란 돌기가 보인다. (Clinton Forry via Flickr, CC-by-2.0).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 지역에서 기괴한 외형의 토끼들이 잇따라 목격되며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토끼들은 머리 부위에 촉수나 뿔처럼 보이는 검은색 돌기들이 자라난 모습으로, 귀엽고 포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악몽 속 괴생물’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NBC 계열 지역 방송국인 ‘9 NEWS 노던콜로라도’의 기자 어맨다 길버트는 머리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토끼의 사진을 촬영했다.

지역 주민 수잔 맨스필드는 “검은 깃털이나 검은 이쑤시개들이 입 주변에 사방으로 튀어나온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맨스필드는 “겨울이 되면 죽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음 해에도 다시 나타났고, 돌기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또 다른 토끼의 사진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확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토끼는 얼굴 전체가 돌기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콜로라도주 야생동물국(CPW)은 이 현상의 원인을 ‘쇼프 유두종바이러스(Shope Papillomavirus)’로 확인했다. 토끼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얼굴과 머리 주변에 사마귀 형태의 종양(파필로마)을 유발한다. 현재 치료법은 없으며, 주로 따뜻한 계절에 벼룩이나 진드기 같은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된다.

인간 유두종바이러스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이 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반려동물, 기타 야생동물에게는 전염되지 않으며, 눈이나 입을 침범하지 않는 한 토끼에게도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감염된 토끼를 발견하더라도 접근하거나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야생 토끼는 해당 증상을 스스로 극복하며, 돌기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기괴한 외형의 토끼들은 온라인상에서 ‘좀비’ ‘외계 생물’ ‘프랑켄슈타인 토끼’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과 민속학자들은 이러한 뿔 모양의 돌기가 북미 전설 속 가상의 동물 ‘재칼로프(Jackalope, 영양이나 사슴의 뿔이 달린 산토끼)’의 기원이 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해당 토끼 사진을 보고 “와, 좀 안쓰럽다”라고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이번만큼은 AI가 만든 이미지였으면 좋겠네”라고 농담처럼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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