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軍주둔지 설정 계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9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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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아 난민캠프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주택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자빌리아=신화 뉴시스
이스라엘이 18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점령을 위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고 19일에는 대규모 공습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영상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역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사실상 영구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주민들을 가자지구 내 특정 구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18일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5개 사단을 가자지구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하마스 전투원을 사살하고 하마스가 건설해 놓은 군사 인프라 등도 파괴했다. 18일에만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19일에도 대전차미사일 발사대 같은 하마스 군사시설을 집중 공습했다. 이 여파로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하마스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가 항복하거나 휴전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고위 소식통은 CNN방송에 “하마스가 항복해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를 점령한뒤 분할해서 통치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및 남부와 이스라엘의 접경지대에 군사구역을 설정하고, 가자지구 중부에도 두 곳의 군사구역을 만들어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킨다는 내용이다. 이 때 가자지구 주민들은 군사구역 사이에 조성되는 민간인 거주구역으로 강제 이주해야 하며 이스라엘의 허가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스라엘은 올 3월 초부터 실시했던 가자지구 봉쇄를 약 10주 만인 18일 해제했다. 극한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식량도 배급했다. 가자지구 식량난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과의 핵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에 1%의 (우라늄) 농축 능력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군사용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다면 민간용 핵 프로그램은 용인할 수 있다는 방침이었지만,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X’에 “농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스라엘#가자지구#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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