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러 고위급 회담 열어야” 촉구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26일 08시 17분


교황 장례식 로마 도착 직후 트루스 소셜에 글
“매우 가까이 와 있다. 고위급 회담으로 마무리를”
젤렌스키, 트럼프와 안 만나려 장례식 불참 시사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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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높은 직급의 “고위급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양측이 “매우 가까이”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로마에 도착한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양측의 회담과 만남이 있은 “좋은 하루”였다고 썼다.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특사가 이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는 “양측이 매우 가까이 와 있다. 이제 아주 고위급 회담을 열어 ‘마무리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주요 쟁점 대부분은 합의됐다. 피를 흘리는 일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이 잔혹하고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우리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날도 계속 폭격했으며, 남동부 도시 아파트 건물에 드론 공격을 가해 3명이 사망했다.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과 협상을 거부해 전쟁을 길게 끌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서유럽 지도자들은 푸틴이 협상에서 시간을 끌며 전장에서 우위를 점해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전쟁 중재를 포기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 이 중단되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이날 교황 장례식에 참석차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평화협상에 마감 시간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다”며 협상이 “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로마에서 외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젤렌스키와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자신이 장례식 시간에 맞춰 로마에 도착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위트코프 미 특사와 푸틴이 인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위트코프가 “어떻게 지내십니까, 대통령님?”이라고 물었고, 푸틴은 드물게 영어로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회담에 배석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보좌관은 푸틴과 위트코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의 직접 협상 재개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이날 미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남동부 도시 파블로흐라드에서 드론이 아파트를 폭격해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해 12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하면서 트럼프가 푸틴을 향해 “블라디미르, 그만 해”라고 질책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사이 우크라이나 5개 지역에 샤헤드 및 유인 드론 103기를 발사했다.

[로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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