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펀드, 美금융시장 투자 발 뺀다…전방위 관세 보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2일 15시 44분


ⓒ뉴시스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가 국제 금융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수년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국영펀드가 중국 정부 방침에 의해 미국 사모펀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몇 주 사이에 중국 국영펀드들이 미국계 사모펀드들에 대한 신규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펀드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국유 기업이 출자한 펀드다.

미국 사모펀드 관계자들은 FT에 “중국 국영펀드가 신규 투자 뿐만 아니라 이미 투자 약속을 한 경우에도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이 국영펀드에 투자 철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FT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IC)는 미국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철회에 나선 대표적인 중국 국영펀드다. 앞서 최근 몇년간 CIC는 블랙스톤, TPG, 칼라일 등 미국 사모펀드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도 미국 사모펀드 투자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연기금 및 국부펀드를 조사하는 글로벌SWF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CIC는 약 1조3500억 달러(약 1910조 원), SAFE는 약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약 25%를 사모펀드 등을 통한 대체투자에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 국영펀드의 자국 내 직접투자를 제한한 반면 사모펀드 투자는 허용해왔다. FT는 중국 국영펀드의 투자 대상이 미국에서 영국, 프랑스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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