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머스크를 ‘소련의 우주공학 영웅’에 빗대며 극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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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학생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옛 소련 우주 공학자 세르게이 코롤레프에 비견되는 선구자라고 극찬하면서 러시아가 우주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17.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3)이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54)를 옛 소련 시절 ‘우주 개발의 아버지’로 불렸던 공학자 세르게이 코롤료프(1907~1966)에 비교하며 극찬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에 대해 “화성에 미친 사람이 미국에 살고 있다. 특정한 아이디어로 머릿속이 가득 찬 사람은 인류 역사에 드물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믿기 어렵더라도 우리의 선구자 코롤료프의 아이디어가 실현된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그 생각들이 종종 실현된다”고 했다. 머스크가 가지고 있는 화성 탐사 및 개발 의지를 코롤료프와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추켜세운 것이다.

러시아에서 코롤료프는 특별한 위상을 지니고 있는 공학자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한창이던 1950~60년대에 당시 소련의 우주 프로젝트를 이끈 우주 및 로켓 엔진 부문의 공학자였기 때문. 그는 1957년 세계 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개발을 주도했고, 1961년에는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데에 큰 공헌을 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러시아에서 ‘최고 공학자’로 인정받는 인물과 머스크를 비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깊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머스크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는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며 자신의 X에 “젤렌스키는 악의 화신”이라고 표현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또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우주 개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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