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는 전과 없는 이민법 위반자
4만7600명 구금… 시설 포화상태
트럼프 행정부 “실적 만족 못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 후 50일간 3만28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11만34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훨씬 빠른 속도로 불법 체류자 단속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중 27%(8718명)는 전과가 없는 단순 ‘이민법 위반자’여서 ‘실적’을 위해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잡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당초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우선적으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체포를 담당하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올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50일간 3만2800명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됐다. 일평균 656명을 잡아들인 셈이다. 이중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 1만4000명, 형사 고발된 사람 9800명 등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불법 이민자를 구금하는 시설 또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ICE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구금시설에 수용된 인원은 4만7600명. ICE는 4만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금을 연방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이를 넘어선 수치다. 수용소 과밀에 따른 인권 탄압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ICE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의회와 협력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방 보안관국과 교도소국 등의 지원을 받아 수용 시설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ICE에 “일일 1200∼1500명을 체포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탁한 백악관 국경 ‘차르(책임자)’ 톰 호먼 또한 최근 “ICE의 체포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표했다. 칼레브 비텔로 전 ICE 국장 직무대행 또한 지난달 부진한 체포 실적에 대한 여파로 지난달 21일 전격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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