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자신이 선택한 총살형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돼 사망한 브래드 시그몬. AP 뉴시스
헤어진 연인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사형수에게 총살형이 집행됐다. 미국에서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이뤄진 총살형이고, 미국에서 사형제가 재개된 이래 네 번째 총살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헤어진 연인이 다시 교제하기를 거부하자 이 연인의 부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브래드 시그몬(67)에 대해 미국 교정당국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컬럼비아에 있는 브로드리버 교도소에서 7일(현지시간) 총살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이 사형수는 집행 방식을 자신이 선택했다고 AP통신과 CNN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사형 집행 방식으로 전기의자 혹은 독극물 주사를 주로 사용한다. 시그몬은 애초 독극물 주사형을 선택하며 해당 독극물의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으나 교정 당국은 독극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시그몬은 다시 미국 대법원에 정확한 독극물 정보를 공개할 때까지 형 집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시그몬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거절하고 총살형을 선택했다. 총살형은 발사수 세 명이 소총 방아쇠를 당기는 방식으로 집행됐다.
AP통신은 시그몬이 1976년 미국에서 사형제가 합헌 판결을 받은 이후 네 번째로 총살형 집행을 받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미국은 사형제 실시 여부가 주마다 다르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27개 주 중 하나다.
15년 만에 사형수에 대해 총살형이 집해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시민들이 사형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총살형이 실제로 집행되면서 현지에서는 찬반 여론이 맞붙었다. 일부 시위대들은 총살형과 사형제 폐지를 요구하며 교도소 외곽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총살형이 사형의 방식 중 가장 폭력적이며, 사형을 집행하는 ‘소총수’들의 트라우마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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