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월 APEC 방한 진지하게 고려… 한중관계 안정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7일 19시 34분


우원식 국회의장 접견… “한국민, 내정문제 잘 해결할 지혜 있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국가주석의 참석은 관례”라며 방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한국민들이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한중 관계의 안정성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과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4시경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 호텔에서 40여 분간 단독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한국 고위급 인사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자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 국가주석의 참석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함께 참석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최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에 대해 “한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역내 정세에 불확실성 요소가 많지만 앞으로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시 주석에게 “한국은 불안정하지 않다”며 “한국인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독립 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및 송환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이 그동안 많은 일을 해 왔다”면서 “앞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대해 한국측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시 주석에게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투자 후속 협정을 통한 성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중 교역 활성화,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분야에 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도 언급했다. 또 한국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우 의장과 시 주석은 한한령(限韓令)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우 의장은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감정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문화교류는 양국교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정부의 한국민에 대한 사증면제 이후 한국 관광객이 중국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도 한국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APEC 정상회의#우원식#한중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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