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은 핵 보유…난 그와 잘 지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1일 10시 1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6.30 청와대사진기자단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고 언급하면서 첫 임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였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 대통령 공식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 하던 도중 북한을 언급했다. 취재진은 2017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첫 임기를 시작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요 안보 위협으로 북한 핵 문제를 거론했던 것처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어떤 위협을 지목했는지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많은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당시 북한 문제는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북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북한을 엄청난 위협으로 간주했는데,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세력)”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으로 지칭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가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기존 원칙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다. 우린 매우 잘 지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난 김정은이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선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부동산 개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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