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시장 선거 앞두고 인기몰이 중인 ‘깡통백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8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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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시장 선거를 앞두고 ‘크루아상 가격 상한제’ 등 엉뚱한 공약을 제시한 ‘깡통 백작(count binface)’ 후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유명 코미디언 조너선 하비(56)가 영화 ‘스타워즈’의 악인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연상시키는 복장에 양철 깡통을 뒤집어 쓰고 연출한 캐릭터로 기성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BBC는 24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13인을 모두 인터뷰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은 3선을 노리는 제1야당 노동당의 사디크 칸 시장도, 집권 보수당의 수잔 홀 후보도 아닌 하비의 캐릭터 ‘깡통 백작’이었다.

이 인터뷰는 60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4만4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칸 시장과 홀 후보의 게시물이 약 7만 건의 조회수와 몇 천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부터 각종 선거에 ‘깡통백작’이라는 이름으로 입후보했던 그는 이날도 예의 양철 깡통을 뒤집어쓰고 나와 “고물가로 시름하는 서민들을 위해 크루아상 가격을 개당 1.1유로(약 1622원)로 제한하겠다”고 외쳤다. 왕족이 생활하는 버킹엄 궁전을 노숙인 쉼터로 개조하고, 시내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던 내 모든 회의를 10분씩 늦추겠다는 파격 공약 역시 제시했다.

또한 최근 무분별한 하수 방류로 비판을 받은 런던의 상하수 처리 기업 ‘템스워터’의 임원들을 모두 템스강에 입수시키겠다고도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국민들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청구받은 과태료는 당시 현직 총리였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납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깡통백작은 칸 시장의 3연임 도전 또한 비판했다. 그는 이브닝스탠더드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도 4년 임기의 재선만 가능한데 이미 8년을 재직한 칸 시장이 “4년 더”를 외치는 것은 과한 욕심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유권자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치인이자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할 사람”이라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촉구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깡통백작#런던#조너선 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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