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리 결의 반발…라파 논의 대표단 방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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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6일 0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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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미국 안보리 입장 변화로 대표단 파견 안해"
"미국 결의안 채택 거부 안 한 것은 입장 변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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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채택에 반발해 라파 지상작전 논의를 위한 대표단 방미를 취소했다. 미국이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5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밤 미국이 (안보리에서) 원칙적인 입장을 철회할 경우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동의해 라파지역 대규모 군사작전 논의를 위한 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이번주 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이 안보리 결의에 반발해 이를 취소한 것이다.

안보리는 이날 10개 비상임(선출직)이사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다.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안보리가 휴전 촉구를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찬성표를 던지지는 않았지만, 반대표를 던져 채택을 무산시키지도 않았은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국은 오늘 인질 석방 조건 없이 휴전을 요구하는 새 결의안을 비토(거부)하지 않았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 안보리에서 취해온 일관된 입장에서 명백히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철회는 국제사회 압력으로 하마스가 인질석방 없이도 휴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에 전쟁 노력과 인질 석방 노력 모두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크게 반발하면서 가자지구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관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화상브리핑에서 “라파 지상작전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표단이 오지 않는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휴전은 반드시 인질 석방과 연계돼야 한다는 기존 정책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질 협상 일환으로서의 휴전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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