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총격테러… IS “우리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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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3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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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명 사망, 146명 부상”

화재가 발생한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텔레그램 캡처
화재가 발생한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텔레그램 캡처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62명, 부상자가 146명으로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타스 등 러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지역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4명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고 화재를 일으켰다.

텔레그램,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와 홀 외부의 상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거나 조준 사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 텔레그램 캡처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 텔레그램 캡처
바닥에는 총에 맞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출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다.

이후 괴한들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했다. 타스 통신은 이같은 화재가 기관총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은 록 그룹 피크닉이 공연할 예정이었다. 피크닉 그룹 멤버들은 다치지 않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모스크바의 서쪽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상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4.03.23. 모스크=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모스크바의 서쪽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상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4.03.23. 모스크=AP/뉴시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공격으로 62명이 사망하고 146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공연장 지하를 통해 약 100명을 구조했다”며 “옥상을 통해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연장 지붕으로 번져 붕괴하기 시작해 구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사건이 “피비린내 나는 테러 공격”이라며 국제사회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가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난 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IS 전투원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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