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안지구 폭력 연루 이스라엘인 3명·농장 2곳 제재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5일 0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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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대상 다수 폭력에 관여
"극단주의에 수많은 시민 살해되고 위협받아"
"이스라엘, 국제 위상 위해라도 조치 취해야"

ⓒ뉴시스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폭력 사태에 연루된 이스라엘인들과 관련 농장을 상대로 제재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서안지구에서 폭력을 지속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것에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다”면서 “서안지구 안정을 해치는데 관여한 이스라엘인 3명과 관련된 기관 2곳에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민간인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나 가족들을 집에서 강제로 쫓아내는 행위는 국적, 민족, 인종, 종교와 관계없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미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 똑같이 안정과 번영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서안지구에서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관련된 이들의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모든 가용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이날 화상브리핑에서 이번 제재 대상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반복적인 폭력을 행사하는데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서안지구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이스라엘인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서안지구에서 폭력행위 등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한 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발효했고, 4명의 개인을 제재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장례 행렬, 농업 활동 등 이들의 일상생활까지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고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보고서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해 10월7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이스라엘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공격은 500건에 육박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서안지구에서 극단주의 정착민들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수많은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살해당하고 부상을 입었으며 생계를 위협받았다”며 “이러한 폭력은 서안지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안보로 가려는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폭력을 멈추고 책임자들의 책임을 묻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폭력의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안보와 국제사회의 위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비자 발급이 금지되고 미국 금융 시스템 이용도 불가능해진다.

이번 제재는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 군사 작전 등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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