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압박…“라마단까지 협상안 수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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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6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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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 오는 10일 전후로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까지 휴전 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인질 협상은 하마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라마단 때문에 휴전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이 라마단까지 지속되면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은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지난주 이스라엘에 라마단 기간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경내에서 무슬림들의 예배를 허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로 매년 수만 명의 무슬림이 이 사원에서 라마단 기도를 드린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데다가 올해는 하마스가 이곳에서 대규모 행진을 하자고 촉구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라마단 기간에도 과거와 유사한 숫자의 이슬람 기도객이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 없이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과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협상안 수용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집트 정보기관과 관련이 있는 매체 알카헤라통신은 협상이 오는 6일이면 4일 차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생존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요구했으나 하마스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휴전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인질 교환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휴전 협상이 라마단 이전에 타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이 휴전 이후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함단 대변인은 “지난 이틀간 우리는 형제국인 카타르와 이집트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휴전을 위한 우리의 조건, 즉 가자지구에서의 완전한 철군과 특히 북부 지역에서 떠나온 난민들의 귀가 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일환으로 식량을 투하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원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점점 더 날카로운 질책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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