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임 日대사에 “오염수 책임져야”…갈등 지속 전망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1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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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태환경부장, 가나스기 대사에 “책임” 언급
홍콩 SCMP “양국 간 갈등 계속될 듯” 전망



중국이 일본대사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문제에 책임질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그동안 오염수 처리 문제를 놓고 강경 기조를 내세워온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21일 중국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황룬추 생태환경부장(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가나스기 겐지 주(駐)중국 일본대사와 면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 환경 협력, 상호 인력 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면담에서 황 부장은 중국의 생태환경 보호 조치와 결과를 소개하고 양국 간 녹색·저탄소 협력 공동 추진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본의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핵 오염수를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일본 주변국과 이해관계자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국제 모니터링 준비 수립에 전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나스기 대사는 “중국 측과 환경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며 세계적인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생태환경부가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놓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왔으며 방류 이후 일본으로부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부임한 신임 일본 대사를 향해서도 주무 부처가 책임을 요구하고 나선 만큼 오염수와 관련한 갈등이 당분간 지속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신임 주중 일본대사가 참석한 첫 장관급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용수 방류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은 지난해 8월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폐수 방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자”라고 덧붙였다.

SCMP는 신임 가나스기 대사가 일본 외무성 내에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중국어권 외교관 모임인 ‘차이나 스쿨’ 소속이 아닌 인물로서는 7년 만에 중국대사로 부임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앞서 가나스기 대사는 지난달 부임 당시 베이징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와 관련해 “끈질기게 이야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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