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3개 외계인이라더니…페루 미라 4개월 뒤 밝혀진 정체는?

지난해 9월 멕시코 청문회서 외계인이라 주장
페루 검찰 3개월 수사…사람·동물 뼈로 판명돼

지난해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외계 생명체의 시신’이라며 공개된 사람 모양의 미라가 사실은 사람의 뼈와 접착제를 사용해 만들어진 인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페루 검찰의 법의학 전문가들은 “청문회 당시 공개된 외계 생명체의 유골이라는 물체는 종이, 접착제, 금속, 인간과 동물의 뼈로 만들어졌다”라는 법의학 보고서를 발간해 3개월간의 수사를 종결했다.

연구를 주도한 법의학 고고학자 플라비오 에스트라다는 “이 물체가 외계나 다른 행성에서 왔을 것이라는 일부 사람들의 믿음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라며 “이것은 지구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뼈를 현대식 합성 접착제로 조립한 것으로 히스패닉 이전 시대에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약 60㎝ 길이의 인형 두 개는 새, 개 및 기타 동물의 뼈와 접착제로 만들어졌다. 에스트라다는 “세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손을 X선 촬영한 결과 사람의 뼈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검찰 당국은 아직 이 물건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 인형은 멕시코의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이 지난해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 제출한 것이다. 그는 “이 미라는 지구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외계의 존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주장에 당시 여러 과학자들은 단순한 사기극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라가 발견된 곳이 페루여서 페루 검찰이 그동안 수사를 진행해왔다.

[서울=뉴시스]